아이가 화상을 입는 경우는 부모의 부주의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 그랬다. 첫째 아이 식판에 국을 담아 올려놨는데 잠깐 사이 둘째가 그 식판을 뒤집어엎었다. 뜨거운 국물은 아이 몸에 흘렀고 아이의 살같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그때의 이야기를 잠시 담으려 한다.
영유아 화상은?
아기의 화상은 어른 화상과 같이 응급조치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뜨거운 게 닿았을 경우 빠르게 차가운 물에 담그거나 흐르는 수돗물에 5~10분간 식혀주어야 한다. 이때 절대로 상처 부위를 문질러서는 안 된다고 한다.
화상의 종류, 아이 보험
아이가 화상을 입었을 때, 우리는 대처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바로 119에 신고했다. 우리는 1층으로 내려가 있었고 구급대원분이 오셔서 아이를 보자마자 화상의 종류를 진단하셨다. "2도 화상입니다. 가장 가까운 화상 전문 병원으로 가겠습니다."라고 하셨다. 2도 화상은 뜨거운 물질로 인해 물집이 잡힌 화상을 말한다. 2도 화상에서도 표재성과 심재성으로 구분되는데 (우리 아이도 보험 청구할 때 이 부분을 물어보셨음) 표재성은 실비만 적용, 심재성은 실비+진단비까지 청구가 가능했다. 이렇게 보면 심재성이 더 심각해 보인다. 우리 아이는 표재성 2도 화상 진단을 받았다. *1도 화상은 물집 없이 피부색만 변하는 것, 3도 화상은 피부 이식 수술이 필요한 경우, 4도 화상은 근육과 뼈까지 화상을 입어 부위에 따라 절단술을 시행할 수 있는 심각한 화상을 말한다.
아이가 화상을 입었을 때?
우리는 응급처치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흐르는 차가운 물에 아이 허벅지를 가져다 대었다. 그런데 살에 기포가 생기더니 벗겨지는 게 아닌가. 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아과를 가야할지 내과를 가야 할지 정형외과를 가야 할지 그것도 아니면 근처에 화상 전문 병원이 있는지 찾아야 했다. 그런데 그걸 찾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았는지 남편은 바로 119에 신고했다. 그렇게 구급대원분들이 도착해서 우리는 서울에 있는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졌다. 분당에서 서울 왕십리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지만 구급대원분들은 화상은 화상 전문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하셨다. 후에 계속된 진료에 지쳐갈 때 즈음, 동네 화상을 다루는 병원으로 전원해도 되겠냐고 여쭤보았는데, 그때 의사 선생님도 추천하지 않으셨다. 도저히 안 되겠을 만큼 힘들면 선택에 의해 가겠지만 추천하진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2주 동안 매일 꼬박꼬박 서울 왕십리 베스티안 화상 전문병원으로 진료를 보러 다녔다.
화상 진단
3도 이상의 화상이 아닌 경우, 이것이 표재성 화상인지 심재성 화상인지 어느정도인지 여부는 경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하셨다. 당장 진료를 보면 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우리 아이는 손가락과 배, 허벅지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살이 붙는 과정에서 가려울 수 있으니 아이 손이나 입이 닿지 않게 하라고 하셔서 손에는 늘 양말이 씌워져 있었다. 5~6개월 아기는 기어 다니기 시작해서 찰나의 순간에 일을 치른다. 부모가 밀착해야 하는 시기에 아이가 다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