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현재 4세. 내년에 5세가 된다. 유치원은 5세부터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엄마들의 고민은 4세부터 시작된다.
나도 고민이 시작됐다. 현재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은 7세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계속 다닐수도 있고 유치원으로 옮길 수도 있다.
결국 아이는 엄마의 결정에 따라 사회생활이 결정된다는 게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첫 번째,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보육과 교육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에서 관리하고, 유치원은 교육부에서 관리한다.
같은 누리과정으로 교육한다고 하지만 중점을 보육에 두느냐, 교육에 두느냐의 차이.
(어린이집이 보육 중심, 유치원이 교육 중심이라고 하지만 어떤 어린이집은 유치원보다 교육이 잘 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유치원은 어린이집보다 못한 교육이 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선생님도 어린이집 교사는 보육교사 자격증 소지자이고 유치원 교사는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이다.
두 번째 괄목할 만한 차이점은 운영시간이다.
어린이집은 일반적으로 공휴일을 제외하곤 상시 운영한다. 방학도 원마다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일주일 정도.
하지만 유치원은 법정 운영일수(180일)를 채우면 나머지는 원장 재량이다. 유치원마다 다르단 말. 방학을 한 달 가까이하는 유치원도 봤다..
시간도 어린이집은 맞벌이를 고려하여 오전 7시 30분 통합보육을 시작으로 저녁 7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유치원은 3~5시간의 반일제를 기본으로 해서 보통 오후 1시 30분을 전후해 끝난다. 이후는 유치원마다 방과 후 학습으로 하원이 상이하다.
엄마가 바라보는 세 번째 주의할 만한 차이점은 낮잠이다.
기본적으로 어린이집은 낮잠 시간이 확보되어 있다. 점심시간 후 1시간~2시간 정도 아이들이 낮잠을 잔다.
5세부터는 꼭 자야만 하는 시간이 아니기에 낮잠 시간은 정해져 있으나, 낮잠을 자지 않는 아이들은 따로 활동을 하기도 한다.
유치원은 낮잠을 자지 않는다. 오후 1시 30분 정도에 일정이 끝나면 집으로 가는 케이스.
유치원은 정말 초등학교 가기 전 연습 과정을 하는 듯하다.
그래서 엄마의 결정은?

우리 아이는 지난 시립 어린이집에서 좋은 보육을 받지 못했다. 아이는 선생님을 무서워했고, 나는 어린이집 창문에서 다른 아이를 혼내는 선생님의 언성을 들었다.
더 이상 그곳에 아이를 보낼 수 없다고 판단하여 원을 옮겼다. 그리고 아이는 너무나 밝아졌고, 아직도 어린이집에서 누가 가장 좋으냐 물으면 선생님이라 답한다.
다시 원래 다니던 어린이집에 가게 될까 봐 한동안 아이는 불안해했다. 아침마다 그 어린이집 가야 하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감사하게 정말 좋은 어린이집, 감사한 선생님을 만나서 아이는 정서적 안정을 누리고 있다.
당연히 5세가 되면 유치원을 보내겠지 했던 내 막연한 생각이 틀어졌다.
아직, 우리 아이에게는 교육보다 보육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유치원을 1년을 미루면 아마, 대기는 더 길어질 것이고, 어쩌면 기회가 없어 유치원을 보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감수하고서도 1년은 더 어린이집에 남아 있기로 한다. 교육도 잘 해줬으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정서가 잘 정립되기를 바라면서.
이 어린이집에서 정서적 안정을 누리고 사회에 대한 믿음이 조금 더 쌓이게 될 때, 유치원으로 옮기기로 결심했다.
이미 어린이집을 한 번 옮긴 아이에게 또 몇 개월만에, 유치원에 가야하기 때문에 옮기는 건 마음이 어려운 것도 한 몫 했다.
아이의 성향은 천차만별이고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각자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하는 건 논쟁이 되지 않는다.
아이의 발달 속도와 성향, 그리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어디에 중점을 두는 교육과 보육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기에
나의 아이를 잘 관찰하고 우리 아이가 가야 할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추려, 방향성과 중점을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